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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주말 후기 _ 가기 전
신정아
 
2023-01-30

ME 주말 후기를 얘기하려고 하니 너무 많은 추억들이 떠오른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ME 주말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참가를 결정하고 나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ME 주말에 참가 신청을 하게 된 이유~


우리 부부의 'ME 주말' 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2016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20165월의 어느 토요일~

성당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주일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부모 교육이 있었는데~

나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남편만 부모 교육에 혼자 참석했다.

그날 저녁 남편에게 성당에서의 부모 교육이 어땠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남편이 어떤 팜플렛 하나를 내밀었다.


부모 교육을 듣고 'ME 주말' 신청했어. 

무슨 소리야'ME 주말' 이 뭔데~

오래 성당에 다녔지만 나는 'ME 주말' 이라는 걸 그날 남편에게서 처음 들었다.

 

솔직히 남편이 나와 상의도 없이 신청을 했다는 것 때문에 난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가고 싶지 않았다.

바빠서 둘이서 같이 여행도 한번 못 가는데 교육은 무슨 교육?

하지만 이미 신청을 하고 온 남편의 얼굴을 봐서 가지 않겠다고 할 수가 없었다.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20171월 둘째주에 'ME 주말' 에 참가하기로 했다.

 

ME 주말에 참가하기 전에 있었던 일~

 

2017년 새해가 밝았고 새해의 시작과 함께 편지 한 통이 집으로 왔다.

'ME 주말' 의 장소와 시간, 그리고 준비물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는데 문자나 전화로 안내해 주는게 아니라 편지로 보내주네~


그리고 며칠 뒤에 또 편지 한통이 왔다.

'ME 주말' 에 함께 할 부부라고 소개하면서 다시 한번 준비물에 대한 내용을 편지에 적어주셨다.

참가하시는 부부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구나~

그리고 참가하기 며칠 전에 우리 성당의 교우분이 전화를 주셨다.

 

'ME 주말' 을 다녀온 성당 ME 부부들의 모임 대표라고 하시면서~

'ME 주말' 에 참가하는 금요일에 3시까지 성당으로 오라는 거였다.

?

3시요?

제가 받은 편지에는 7시까지 피정의 집으로 오라던데요?

'ME 주말' 에 참가하기 전에 신부님이 우리 부부를 위해 강복을 해주신다고~

그리고 성당 ME 부부들이 우리 부부를 피정의 집까지 데려다 주실거라고~

7시에 시작하니까 들어가기 전에 저녁도 같이 먹자고~

솔직히 다른 성당에서도 그렇게 해주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성당에서는 'ME 주말' 에 참가하는 부부가 있으면 다 그렇게 해줬다고~

처음엔 좋다기 보다는 부담 100배였다.

몇번을 사양했지만~

결국에는 하자는데로 했다.

그렇게 허락을 하게 된 건~

그분들에게는 우리를 피정의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기쁨이자 즐거움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진짜로 우리 부부를 데려다주고 싶어하시는구나~

우리 부부를 위해 시간을 내서 그렇게까지 해주신다는데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

금요일에 조퇴를 하고 3시에 성당에 도착해서 신부님의 강복을 받았다~

그리고 성당 차로 피정의 집 근처까지 가서 ME를 우리보다 먼저 다녀왔다는 부부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7명이나 되는 분들이 금요일 3시부터 우리와 함께 해주셨다.

모두 직장에서 조퇴하고 오셨을까~

이렇게 까지 해주시다니~

전화 통화를 할 때에는 어떤 분들인지 몰랐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까 다 성당에서 한번씩은 본 분들이었다.

 

이분들도 다 ME 주말에 다녀왔구나~

다들 부부가 함께 열심히 성당에 다니시는 분들인데~

난 궁금한게 많아서 'ME 주말' 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재밌는 영화도 스토리를 미리 알고 보면 재미없다고~

가서 직접 느껴보라고만 하셨다.

그렇게 질문에 대해서 대답은 안해주시면서~

부부 사이를 좋게 하는데 'ME 주말' 보다 좋은 프로그램이 없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ME 주말' 에 참가해야 한다~

큰 은총의 시간일 것이다~

등등의 이야기만 하셨다.

그래 내가 직접 가보면 알겠지~


피정의 집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성당 ME 부부님들과 단체 사진을 한장 찍었다.

아직도 그 사진이 남아 있다니~

그때 참 어리벙벙했었는데~

그때는 'ME 주말' 동안 우리 부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지만~

왠지 좋은 기분이 들었었다.

그날 우리를 데려다주러 오신 분들이 모두 우리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기도해 주셨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ME 주말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설레였다고나 할까~

 

신부님이 강복도 해주시고 여러 분들이 피정의 집까지 와서 우리 부부의 ME 주말 참가를 응원해 주셨으니~

기왕 오게된 거 열심히 교육을 들어 봐야지~

 

난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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