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기침 때문에 대화하기도 힘들었고 몸살기가 살짝있어서 오랫동안 앉아서 강의 듣기 힘들었을 텐데 함께 에미를 참석해준 모습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제가 처음 신부님께 에미를 추천받은 것은 작년이였습니다. 처음에 저한테 권하실 때 전 신부님께 ‘ 신부님 전 말씀드렸지요.
신부님 전 남편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지금의 중간 상태가 딱 좋습니다. 지금이 적정한 지점에 있습니다. 지금에 상태가 좋습니다. 더 친근해 지는 것은 싫습니다. 라고 얘기하며 거절했지요. 거절했을 당시에는 잘 거절했고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편 이런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딱잘라 거절했나 라는 생각이 들어 저에 대답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나의 진짜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두려움이었습니다. 남편과 더 친밀하게 됐을 때 남편에게 받을 상처가 두려웠습니다.
저는 성격유형이 촉매형이고 남편 프란치스코는 조직자형입니다. 남편은 조직안에서 규척적이고 예측가능한 것을 선호하며 변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자유를 추구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 내스스로 이유를 찾고 자발적이며 변화를 만들어 나갑니다.
이런 다른 성격 유형으로 여행을 가서 남편은 타임테이블을 시간 단위로 짜서 방문해야할 장소 음식 을 정리하고 저는 이동과정중에 중간에 내려서 풍경을 보고 놀고 사진도 찍고 싶은데 남편은 정해진 장소에 늦게 도착한다며 채근해 서로 여행가면 자주 싸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다른 점 때문에 일상에서 다투는 것은 기본이었지요. 그러는 과정에서 전 내가 잘못된 사람인가?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난 너무 남편 말대로 즉흥적인 미숙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저 자신에 대해 확신도 없는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에 불만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남편 앞에서는 나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못 받는 다는 느낌이 들어 무시당하고 있다는 감정이 크게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에 상처가 깊게 쌓여 점차 남편과의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로서의 의무한을 한채 저 위주의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산책하기, 취미동호회 나가기, 주말마다 자기개발세미나 참석하기 저의 위주로 생활을 하며 주말도 평일도 일과 취미로 몰두하자 저에 생활에 활기가 넘쳤습니다. 모임에 나가면 저는 호기심이 많아 창조적인 사람, 횔발한 사람, 스스로 변화를 노력하는 멋진 사람으로 말해주니 프란치스코에서 무시당했던 마음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점차 남편과 일상을 공유하는게 작아지고 꼭 알아야할 집안 행사정도만 공유하게 되었고, 저도 남편의 다른 요구는 무시한채 결혼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 느낌은 마치 직장동료에게 회사의 업무를 공지하고 사무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쌓이고 서운함이 쌍여 잔 싸움이 늘어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에미에 참석하게 된 계기가 생겼습니다.
관계가 소원해져 대화가 많이 안된 저희는 서로에게 오해가 생겨 아이들 앞에서도 싸우는 횟수가 많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화를 참지 못해 이런일들이 반복되었지요.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하지만 그만싸워 라고 하지만 내 화에 아이들의 목소리는 들렸지만 와닿지 않았지요. 그러나 소리를 다 지르고 내가 좀 진정이 되면 그때서야 자괴감이 밀려와 후회하는 일들이 반복되던 중 어느날 크게 아이들 앞에서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때 첫째의 표정은 무기력한 체념의 표정이었고, 둘째는 자신의 귀를 막으며 싸우지말라고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싸움을 말리며 우는 모습은 저의 어릴 적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닮고 싶지 않았던 부모님들의 모습. 잊고 싶엇던 장면과 공기, 말 들이 똑같이 지금 이 자리에서 재현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큰 덤프트럭이 저를 덮치는 듯한 공포와 두려움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의 친정아빠는 집안일에 관심이 전혀 없고 술과 친구들을 좋아하는 분이셨습니다. 외부에서 아빤 자상한 친구, 재미있는 친구,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여졌지만 엄마에게는 집안일에 관심도 없는 아빠에게 항상 불만이셨습니다. 시부모님을 보시고 사셨던 엄마의 스트레스, 힘든 집안일, 장사일, 아이들육아, 아빠의 술 말썽, 이 모든 것을 혼자 져야 하니 싸움은 기본이고 옥상 올라가는 계단은 엄마의 눈물을 훔치는 장소였습니다. 엄마는 아빠를 점차 저희 가족들에게 소외시키셨고 아빠와 심하게 싸우는 날엔 저희에게 아빠의 흉을 보시기 일 쑤였습니다.
남편과의 부부싸움,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를 보기 시작하면서 나도 남편을 아이들로부터 멀게하고 가족들의 구성원으로 제외시키고 있다는 것을 친정부모님들과 똑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빠를 흉보기, 모임장소나 친구들 만나면 남편 욕하기, 아이들한테 아빠귄위 떨어뜨리기 등이었습니다.
아마 나를 무시했던 남편을 나도 함께 욕하고 무시하며 맞대응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변화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다르게 행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책을 읽기도 하고 유투브를 보기도 했지만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때 신부님께서 이사가는 저희 부부를 만나셔서 에미 이야기를 해주셨고 저는 그때부터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이 우리의 행동, 말 , 사고 방식을 습득한다는 아주 무섭고도 놀라운 경험들을 우린하였기에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모범이 되어서 참 부부의 모습,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자며 설득했고 남편도 동의하였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결심이다처럼 저희 부부는 이번에 결심하였습니다. 서로 비난하고 판단했던 대화에서 느낌 대화를 하도록 노력할것입니다.
대화를 충분히 하고 무한대화를 통해 사랑의 확신과 신뢰를 확인하였으며 부부와 가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이 분명해 지고 명료해졌습니다. 그리고 점점 변화하고 성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기 위해 성당에 에미단체에 들어가 한달한 한번 그분들을 만나면서 서로 나누고 성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프란치스코와 산책할 때는 손잡기
출근하고 퇴근할 때 안아주기
매일대화 10 앤드 10 을 통해 서로 느낌을 공유하기를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한달에 한번 재점검을 통해 서로 맛있는 것도 먹으로 데이트하기입니다.
저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거절에 두려움 없이 관심과 사랑으로 저희 부부를 선택해서 에미를 권해주신 신부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다시 사랑하겠다고 결심해준 프란치스코에게 마지막으로 조건없이 항상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
신호아 마리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