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 ME 가족이 함께 해주신 기도로 매서운 겨울 바람을 이겨내며 원주주말 봉사하고 온 박희윤 요한& 최원희 안젤라 부부입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16 부부와 사제 1분이 참가한다는 문서를 받았을 때 마치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 가지고 싶었던 생일 선물을 받은 것처럼 놀랐고 기뻤습니다. 반면에 16 부부라는 많은 인원 때문에 걱정도 했답니다.
주말이 시작되자 모두 정해진 시간 내에 접수를 마치더니, 시작종이 울리면 5분 안에 모두 발표실에 앉아 계시고, 길어질거라 예상했던 공개발표 시간에도 시간을 넘기지 않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참가부부들이 저희가 안내드리는대로 마치 군대같이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셔서 마침 미사까지 시간 안에 끝내는 정말 정~~말 대단히 칼 같은 주말이였습니다.
아마 이례적으로 O가 많은 주말이라 그랬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 봅니다. ^^
마지막 시간 공개 나눔 시간에 갑자기 분홍색 빵모자를 쓰신 분(^^)이 녹색제의를 입고 훅 들어오시더니 자리에 앉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주교님이 오신다는 말씀을 들었지만 이렇게 불쑥 들어오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주교님이 계시니 참가 부부들이 주말에 참가하게 된 것이 본당 신부님 때문이라고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즐거웠습니다. 부러웠습니다.
파견 미사와 혼인 갱신식, 성체분배까지 교구장이신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님이 직접 집전을 해주시니 파견 미사가 더 없이 경건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참가 부부들을 한 부부씩 각 본당에서 준비한 면사포, 리본 등의 소품을 이용해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져 칼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참가 부부의 본당 식구들과 본당 신부님을 비롯해 모두가 외부 마당에서 전체 환영식을 하는데, 주교님께서도 신자들과 함께 그 칼바람을 맞으며 부부들을 격려해 주는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본당 신부님들이 직접 함께 환영을 와 주시고 신자들 틈에서 함께 하신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시골 마을에 서울대 간 어느 집 자식을 위해 마을 사람 모두 한마음으로 잔치를 벌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플래카드가 걸리고 소 한 마리 잡아, 한 상 거하게 받는 것 같은 환영식은 풍성하고 정감이 넘쳐 도시에서 참석한 낯선 이도 덩달아 들썩들썩하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몸은 잠도 못 자고 고단-요한은 운전까지-했지만, 자고 일어나보니 머리맡에 놓인 선물꾸러미를 받은 것 같은 행복하고 기분 좋은 느낌입니다.
모든 ME 가족 형님, 아우님 부부님들께서 기도로 함께 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요한 & 안젤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