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사진(5장 제한 - 팀모임/봉사팀/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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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 ME1485차 주말(2024.11.22~11.24)
관리자
 
2025-02-02
  • 주말후기

안녕하세요^^ 1485차 주말에서 첫 발표를 한 김재홍 마티아&황세영 소피아 부부입니다. 

이곳에 계시는 선배 부부님들께서 많은 기도와 응원으로 힘을 실어주신 덕분에 무사히 발표를 마칠 수 있었기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작년 1월 첫 주말 참석부터 이렇게 첫 발표를 끝내고 후기를 올리게 되기까지의 모든 시간이 꿈같이 느껴지네요. 마치 어느 날 눈뜨고 보니 드레스를 입고 혼배미사에서 입장하고 있었던 저희의 혼인과도 같이 말입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은 스스로 계획하지 않은 것도 무엇에 홀린듯이 물 흐르듯 진행이 된다는 것을 또다시 느끼게 된 시간들이었어요. 


첫 주말, 디퍼, 1년여 동안의 발표문 작성, 팀미팅과 발표, 그리고 각종 ME 모임들….아이들이 아직 어린 상태에서 이 모든 과정을 해나간다는 것이 저희에게는 매 단계마다 허리케인 같은 내적갈등과 결정장애를 동반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과연 지금 이 시기에 이걸 하는 게 맞나, 가족들을 동원해서 아이들을 맡기거나 스케줄을 조정하고 데리고 다니면서까지 힘들게 이걸 해야 하나 싶은 인간적인 생각들로 기진맥진했던 순간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냥 부부 피정 한번 다녀온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ME 주말을 신청했을 뿐인데 뭔가 해야 할 것들이 자꾸자꾸 생기니 눈이 가려진 채 ME에 납치 당해 ME라는 늪 속으로 자꾸만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디퍼 초대를 받았을 때부터 이것은 우리가 너무 부족해서 나머지 공부를 시켜주시려는 주님의 뜻이다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였었고, 그 후 각 단계마다 그때그때 저희 부부에게 필요한 은총들을 주셨기에 이번 발표도 뭔가 채워주시려는 부르심이겠지 하는 ‘사심 가득한’ 마음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첫날부터 너무나 모범적이셨던 참가부부님들을 보며 인원이 많아서 조금 걱정했던 마음은 살포시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화와 편지를 드렸던 부부님들을 직접 뵈었더니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참가부부님들의 얼굴을 살피며 화살기도도 날려가며 그분들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적응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3과로 첫 발표를 할 때도 신부님께서 든든하게 곁에 계시고 성사, 사회 형님들의 지지도 있었기에 차분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팀미팅 때부터 저희에게 주말을 재체험한다고 생각하며 대화에 집중하라고 해주신 형님들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적응기를 거치느라 둘째 날 세 번의 발표가 끝날 때까지는 마티아와 깊이 있게 대화를 하지는 못 했습니다. 


그러다 둘째 날 밤, 무제한 대화 시간에 제 마음 속에 가지고 있었던 이 혼인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지난 10년 동안 혹여라도 상처를 줄까봐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 하고 불만만 쌓여갔던 민감한 주제 한 가지에 대해 새벽 3시가 넘도록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후자는 의외로 간단히 해결이 되었고(진작 말할 걸 그랬죠?) 전자의 질문은 다음 날 90/90 시간에 이르자 답을 찾게 되어 속이 뻥뚫린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첫 주말이나 발표 준비 과정 때보다 더 깊숙한 곳에 있는 이야기까지 끄집어내어 위험을 무릅쓴 대화를 할 수 있는 은총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혼인 안에 있는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잊지 말고 단단한 바닥 위에 성가정을 향한 집을 지어가자는 다짐을 하며 대화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참가부부님들의 나눔을 들으며 그분들이 받은 은총 하나하나가 은총의 비가 되어 저희에게도 쏟아져내렸습니다. 그 비는 저희를 정화시키고 사랑의 탱크를 넘치게 채워주었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고 놀라운 체험이었습니다. 참가부부들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양성부부님의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485차 주말이 물 흐르듯 진행될 수 있도록 헌신적이고 열정적으로 이끌어주신 최용진 레미지오 신부님, 주말 전체를 책임지시면서도 저희가 긴장하지 않도록 편안하게 도와주신 김화종 아브라함&이상미 캐롤리나 성사 형님, 사회팀 만렙으로 그 많은 일들을 척척 해내시는 와중에 저희까지 따뜻하게 챙겨주신 주득진 라파엘&이석화 뽈리나 사회 형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발표팀과 참가부부님들까지 주님의 계획 안에 모두에게 필요한 은총이 갈 수 있도록 엮어진 1485차 였습니다. 


이상, 은총의 도가니 속에 푹 빠졌다나온 뜨끈뜨끈한 신상 자신부부, 김재홍 마티아&황세영 소피아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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